니콜라스 케이지, 페드로 파스칼 영화는 일군의 괴한들이 어느 소녀를 납치하는 것으로 부터 시작한다. 그 소녀는 니콜라스 케이지의 영화를 보며 감탄하던 중이었다. 장면이 넘어가 현실의 니콜라스 케이지는 (아마도 작가주의를 표명하고 있는 것 같은)어느 감독 앞에서 오디션을 자처하며 배역을 따고 싶어한다. 세익스피어의 리어왕을 연상시키는 명작을 탄생시켰던 감독이기에 그의 새영화가 너무도 탐나지만 오디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사실 니콜라스 케이지는 헐리웃 최고의 배우중 한명이지만 그는 어느 순간 액션배우로 고정되어갔고 자신이 보이는 연기가 그저 생계형 배우로 치부받는 것이 연기력이 아닌 다작으로 연명하는 배우라는 세간의 평을 극복해보고 싶어한다. 그리고 그 내면에는 딸과의 관계를 개선해 보고 싶은 마음이 ..
한국, 2021 장르만 로맨스? 로맨스가 아니란 말인가? 로맨스란 말인가? 예고편을 보면 코믹한 로맨스물 같아 보였다. 영화의 시작은 한때 잘나가는 작가였지만 7년째 한줄의 글도 쓰지 못하고 있는 김현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계약된 원고를 채우지 못하면 거액의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까지 몰려있고 대학에서도 후배에게 자리를 위협받으며 여기저기서 이미 한물간 작가 취급당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던 그가 찾아갔던 후배의 작업실에서 한 청년을 만났다. 그 후배에게 게이적 감성이라는 비평으로 강제적 커밍아웃을 시켜 많은 상처를 줬던 작가였고 그 청년과 후배는 아무래도 연인사이로 보인다. 작가 김현은 고등학생 아들이 있고 이혼한 전처가 키우고 있는데 전처는 김현의 에이전트를 맡고있는 출판사 사장이자 김현의 절친..
2021 세인트 마커스는 고풍스런 건물이 말해주듯이 오래된 명문 기숙 사립학교다. 학교 안에서 소문난 장난꾼이었던 리는 나름 코믹하게 부조리를 고발한다는 차원에서 많은 사람이 놀랄 만한 영상을 제작해 공유사이트에 올린 사건으로 교장과 면담하다가 가방 속에서 대마초가 나와 학교에서 퇴학 당한다. 대마초는 절친이 숨겨둔 것이었지만 차마 그 사실을 알릴 수 없었던 리였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는 학교 밖은 뭔가 심상치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고 몇 주후 아버지의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면서 걸려오는 어머니의 전화에 현재 상황이 RH -O형만 살아남는 펜데믹임을 알게된고 군인이었던 어머니는 안전을 위해 학교로 돌아갈 것을 권한다. (어머니는 퇴학사실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죽고 살아남은 사람들조차 광기에..
2021 타오로는 여인의 초상의 셀린 시아마 감독의 신작이 왔습니다. 전작에 느꼈던 강렬함이 아직도 기억될 정도로 독특한 감성과 여성주의적 시각에 대한 대표 감독으로 다양한 시선을 시도하고 있네요 이 영화는 한편의 동화이기도 합니다. 어느 할머니와 낱말맞추기를 하는 한 소녀의 모습에서 시작하는 영화는 십자말풀이를 마치고나서 할머니에게 작별인사를 합니다. 그리고는 옆방으로 또 옆방으로 하나하나 옮겨가며 그 방의 할머니들과 작별인사를 마치고 짐을 정리하는 엄마에게 돌아가 할머니의 빈방에서 할머니가 사용하던 지팡이만 챙겨서 가족들과 함께 할머니의 옛집으로 갑니다. 할머니의 옛집은 엄마가 어릴때 살았던 집이었기에 아이는 엄마가 사용했던 그 방에서 엄마의 옛추억을 들으며 첫날밤을 보내게 된다. 엄마의 기억 속 그..
2021 이 영화는 나에게도 익숙했던 만화 무민의 작가 토베 얀손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이다. 만화가라는 주인공의 모습도 나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지만 "제23회 서울국제영화제 개막작"이라는 포스터의 글귀도 나에게 영화를 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영화는 2차세계대전이 끝나가는 핀란드 핼싱키에서 시작한다. 토베는 유명한 조각가인 아버지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독립된 공간을 만들어 화가로서 작업에 매진하지만 담배피는 여성의 초상과 같은 개성있는 여성을 모델로 하거나 자신만의 감성을 강조하는 작품스타일은 보수적인 화단에서 외면당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토베는 굴하지 않고 예술가 친구들과 파티와 춤을 즐기는 낙천적인 성격이었고 파티장에서 사회주의 계열 신문사 편집장(? 사장?)인 아토스를 만나 사랑에 빠진..
영화관에 도착하니, 이날따라 시사회가 열리는 영화가 많아서(넷 정도 되는 것 같았습니다) 티켓을 나눠주는 곳을 찾느라 좀 헤맸지만, 굿즈까지 받았고 영화도 취향에 맞아 대만족이었습니다. 추억의 명곡과, 아하의 히트곡들을 들을 수 있어 행복했으며, 특히 테이크온미의 여러 버전들을, 비록 모두를 풀로 들을 수는 없었지만, 들을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밴드멤버들의 의외의 일면이라던가, 불화와 갈등의 원인, 해체와 재결합의 전모를 본인들의 각각의 시점에서 들을 수 있었던 것도 하나의 수확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시대의 작곡트렌드를 인정하지 못한 어떤 멤버의 고집이 사태를 더 심화시켰다고 봅니다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그 멤버가 엎으려고 했던 곡이 테이크온미 이후의 최대히트곡이었다..
2021 화끈하고 스피디한 걸 크래시 액션영화다. 영화는 한 무리의 무법자들과 맞서는 어느 여살수의 모습에서 시작한다. 그 무리들과의 결과는 굳이 보여주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 같은 상황 힘겹게 피를 흘리며 숙소로 돌아온 주인공은 의 주인공처럼 케이크와 우유로 식사를 마치고 쉬려는 찰나 전화가 걸려와 식당에서 누군가와 만나기로 한다. 식당은 그곳은 주인공이 15년전 엄마를 떠나보낸 곳이다. 주인공의 엄마는 암살자였고 어느 조직을 건드려 딸을 두고 돌아오지 못하는 여행을 떠나며 딸을 네이튼에게 맡기게 된다. 네이튼은 주인공을 엄마처럼 유능한 암살자로 키워내고 이름을 알 수 없는 이 조직의 합법사업 영역에서 일하던 회계사가 회사 돈을 빼돌린 사건을 급하게 주인공에게 맡기게 된다. 하지만 회계사는 딸을 인질..
인도, 2019 영화를 보면서 어? 이거 말라얄람어권 영화 같은데 왜 타밀로 소개되었지? 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다시 찾아보니 타밀의 축제를 이용해 영화를 소개한 탓에 온 착각이었고 역시나 말라얄람어권 영화였다. 아마도 델루구어나 타밀어로 번역된 버전이 있는 것 같으니 그런 연유일지도 모르겠다. 말라얄람어는 인도 남서부 케랄라주를 중심으로 사용하는 언어로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마을도 케랄라의 어느 작은 시골이라는 설정이다. 케랄라주는 타밀이나 델루구처럼 드라비다 족이 주류인 지역이지만 인도양을 접하고 있다는 특성때문에 일찍부터 유럽과 교역을 해온 곳이고 그 영향으로 인도의 다른 지역보다 기독교인의 비중도 높고 오랜동안 유지해온 유대교인들도 있다고 알려져있다. 그래서인지 인도라는 나라에 대한 우리의..
일본, 2020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일본의 중국사랑은 좀 각별하게 느껴진다. 특히, 중국 역사에 대한 일본의 탐구는 감탄이 나오게 할 때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삼국지와 진시황에 대한 열망은 많은 문화작품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 이번에 본 는 말그대로 우리가 알고있던 소설 삼국지(삼국지연의)의 내용을 실제 역사였다면 이라는 가정에서 새롭게 해석한 것으로 이야기꾼이자 삼국지 시대의 역사를 연구한 학자가 등장해 자신의 연구(학설)을 풀어가는 형식으로 구성된 영화다. 기존에 우리가 알고있던 삼국지와 다르게 좀더 현실적이면서도 조금은 우스광스러운 해석을 통해 웃음을 주는 영화로 삼국지 중에서 황건적의 난으로 도원결의로 시작해 조조와 싸우며 형주로 쫒겨가서 적벽대전을 치루는 시기까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이 영화에..
2018 (일본영화) 1990년대에서 2018년으로라는 배경이 붙은 포스터가 인상적이다.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2011에 개봉했던 동명의 영화 를 리메이크한 일본영화다. 우리나라의 써니가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면 일본의 써니는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딸 하나를 키우며 돈 잘버는 남편과 함께 전업주부로 살아가는 나미는 어느날 골절로 입원한 어머니 병문안을 갔다가 고교시절 섬마을에서 도시로 전학와서 친해지게 되어 함께 고교시절을 보냈던 세이라를 만나게 된다. 세이라는 성공한 독신여성이지만 말기암 환자로 죽을 날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그런 세이라에게 나미는 고교시절을 되새기는 추억의 매개체가 되었고 그 시절을 함께했던 써니 맴버들을 다시 만나고 싶다고 나미에게 부탁한다. 세이라의 소원을 들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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