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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띠 마망> 2021
타오로는 여인의 초상의 셀린 시아마 감독의 신작이 왔습니다.
전작에 느꼈던 강렬함이 아직도 기억될 정도로 독특한 감성과 여성주의적 시각에 대한 대표 감독으로 다양한 시선을 시도하고 있네요
이 영화는 한편의 동화이기도 합니다.
어느 할머니와 낱말맞추기를 하는 한 소녀의 모습에서 시작하는 영화는 십자말풀이를 마치고나서 할머니에게 작별인사를 합니다. 그리고는 옆방으로 또 옆방으로 하나하나 옮겨가며 그 방의 할머니들과 작별인사를 마치고 짐을 정리하는 엄마에게 돌아가 할머니의 빈방에서 할머니가 사용하던 지팡이만 챙겨서 가족들과 함께 할머니의 옛집으로 갑니다.
할머니의 옛집은 엄마가 어릴때 살았던 집이었기에 아이는 엄마가 사용했던 그 방에서 엄마의 옛추억을 들으며 첫날밤을 보내게 된다. 엄마의 기억 속 그 방은 무서움이 가득했던 방이었다.
다음날 아침 엄마는 별이유없이 먼저 떠났고 아빠와 아이(넬리)만 남겨져 할머니집을 정리하고 넬리는 엄마가 지었다던 집 뒤편 숲속의 나무집을 찾아나선다.
그 숲에서 넬리는 나무집을 짓고 있는 동갑내기 마리옹을 만나게 되고 여러가지 면에서 닮았던 둘은 금방 친구가 되어 마리옹의 집으로 초대되어 가게 된다.
그 곳에서 넬리는 중요한 사실을 알게되는데...
넬리의 엄마는 어릴때 큰 수술을 받았고 수술이후 어릴때 기억을 잃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넬리는 어쩐지 걸음걸이가 편해보이지 않는 불편한 다리를 가지고 있지만 크게 개의치 않고 잘 웃지도 않지만 세상에 대해 나름의 이해를 가진 조숙한 아이처럼 보인다.
넬리와 마리옹의 교감이 깊어갈수록 서로의 비밀에 다가가게 되고 둘은 떨어질 수 없는 무언가를 느끼게 된다.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이 복잡하진 않지만 마치 소설가 김영하의 소설을 읽듯이 주인공들의 감정선을 따라가기가 벅찬 느낌이 들때도 있지만 그래서 더 생각할 여지를 많이 준다고 느껴진다.
전작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에서처럼 이 작품에서도 배경음악을 전혀 사용하지 않다가 클라이막스에서 넬리가 듣고 있던 노래가 큰 소리로 흘러나와 극적인 몰입도를 높이는 방식을 사용했다.
엄마와 딸의 연대도 여성의 연대라고 본다면 언제나 여성을 주제로 하는 이 감독이 추구하는 작업의 연장선에 있다고 보여진다.
감독이 말하고 싶었던 동화가 무엇인지 영화를 보고 나와서도 정확하게 알지는 못했지만 이 영화가 나에게 울림이 있는 영화였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참 재미난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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