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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리카투(Jallikattu)> 인도, 2019

영화를 보면서 어? 이거 말라얄람어권 영화 같은데 왜 타밀로 소개되었지? 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다시 찾아보니 타밀의 축제를 이용해 영화를 소개한 탓에 온 착각이었고 역시나 말라얄람어권 영화였다.

아마도 델루구어나 타밀어로 번역된 버전이 있는 것 같으니 그런 연유일지도 모르겠다.

말라얄람어는 인도 남서부 케랄라주를 중심으로 사용하는 언어로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마을도 케랄라의 어느 작은 시골이라는 설정이다. 케랄라주는 타밀이나 델루구처럼 드라비다 족이 주류인 지역이지만 인도양을 접하고 있다는 특성때문에 일찍부터 유럽과 교역을 해온 곳이고 그 영향으로 인도의 다른 지역보다 기독교인의 비중도 높고 오랜동안 유지해온 유대교인들도 있다고 알려져있다.

그래서인지 인도라는 나라에 대한 우리의 선입견과 달리 영화 속 사람들은 물소이긴하지만 소고기를 즐기고 있고 도축장을 운영하는 주인공은 매일매일 바쁘게 물소를 잡으며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찾아보니 인도에서도 물소는 먹는 경우가 꽤 있나 보네요 ^^)

영화의 내용은 단순할 수 도 있다. 도축장에서 도살되려고 끌려왔던 물소가 탈출하면서 마을의 남정네들이 물소를 잡기위해 몰려다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설정이지만 영화는 그 과정을 단순하게 풀어가지는 않는다. 라이플을 가진 사냥꾼이자 오랜 연적의 등장이나 물소를 먼저 잡는 사람이 소유할 권리는 가진다는 내용이나 경찰의 도움을 거절(위키피디아에선 불법도축이기 때문으로 나온다)하고 스스로 해결하겠다는 것들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이 여성과 남성의 갈등이 표면화되는 것들로 나타나고 물소에 대한 집중이 강해질수록 남성성이 강조되며 거칠어지고 여성들과 사이는 나빠진다.

어찌되었건 사람들은 물소를 잡으려고 그물도 치고 함정도 만들고 창을 들고 쫒아 열심히 달린다. 그러다 우물에 빠진 물소를 발견하는데 우물에 빠진 물소를 건져내려다가 오히려 사람이 죽기도 하고 마지막 숲에서 물소를 몰아가는 장면에서 물소는 마치 힌두 신화 속 물소괴물처럼 무시무시한 괴력과 공포를 보여주며 물소를 따라 달리는 사람들의 모습은 광기어리게 표현되어 마치 축제의 절정을 보는 것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이 영화가 가지는 또다른 특징이자 날 놀라게 했던 점은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배경음악이 단순한 타격소리와 인간의 목소리(숨소리?)로만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물론 내가 놓친부분이 있을 수도 있지만 영화는 물소를 따라다니는 사람들의 변화되는 모습에 맞춰 비트와 소리의 강약을 조절하며 관객에게 심리적 자극을 멈추지 않는다. 마치 원시부족이 사냥이나 전쟁을 나갈때 같은 느낌으로 끊임없이 강렬한 타격소리와 중저음의 남성적 소리의 합이 나오다가 모두가 달려갈때는 "아아아아아~"하고 서부영화 속에서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습격할때 내는 소리같은 소리들이 튀어나온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어쩌면 이 영화가 보여주고자 했던 모든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혀 다른 맥락의 장면을 보여준다.

인도의 여러 축제장면을 뒤섞은 듯한 장면들이나 영화를 이끌어가는 박진감과 속도감도 좋았고 저예산 독립영화다운 독특한 해석과 표현이 가지는 힘이 느껴지는 영화였다.

비롯 내 앞자리의 관객분은 영화가 끝나자 이게뭐야라며 어이없어 하셨지만 나에겐 정말 취향저격의 재미를 준 영화였다.

https://brunch.co.kr/@vishalist/24

 

인도에서도 소고기를 먹을 수 있다

'소'는 안 되지만 '물소'는 되는 이유 | 인도 원래 소고기 못 먹는 나라 아니야? 인도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조차도 많이 알고 있는 것. 바로 인도에서는 소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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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en.wikipedia.org/wiki/Jallikattu_(2019_film)

 

Jallikattu (2019 film) - Wikipedia

Film by Lijo Jose Pellissery For the Indian sport involving bulls, see Jallikattu. Jallikattu is a 2019 Indian Malayalam-language independent action film directed by Lijo Jose Pellissery with a screenplay by S. Hareesh and R. Jayakumar, based on the short

en.wikip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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