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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가득이니 감안하세요

이 영화는 페르소나에 대한 영화이다.
https://namu.wiki/w/페르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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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쓸데없는 수리에 대한 분석>>

원제목은 라브 네 바나 디 조디 로 직역하면 신이 맺어준 인연 정도로 번역할 수 있지만 한글 제목을 <그남자의 사랑법>이라고 한 것은 누구인지 정말 재치있는 제목이라고 생각이 든다.

펀잡전력 직원인 수린더(수리)는 누구보다 자신을 믿어주는
스승의 딸인 타니의 결혼식에 초대되어 가서 만난 타니에게 첫눈에 반한다.

곧 다른사람의 아내가 될사람이었던 타니
하지만 결혼식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연예로 만난 신랑과 그의 가족이 탄 버스가 사고로 전원 몰살되었기때문이다.
그 충격으로 쓰러진 스승의 부탁으로 수리는 그의 딸 타니를 아내로 거두어 드린다.

수리는 펀잡전력의 직원으로 직장에서고 살던 마을에서
얌전하고 착실한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모범적인 인물이다.

아버지의 부탁으로 아내가 되었지만
사랑하던 연인을 잃은 그녀에게 누군가를 받아드릴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고
수리를 남편으로 인정하고 따르지만 사랑하긴 어렵다고 이야기한다.

수리는 그런 그녀를 그대로 받아드리고
자신이 사랑한다는 사실을 밝히지 못한체
타니의 아픔을 이해하고 달래주고 싶어한다.

어느날 자신이 좋아하던 댄스교실을 다니게 해달라고 하는 타니
수리는 그녀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라즈라는 가상의 인물로 변장해서
타니의 댄스교실에 들어갔다가 타니의 파트너가 되면서 상황은 점점 꼬여가게된다.

자신이 만들어낸 라즈와 경쟁하며
스스로의 모습을 더 강화하는 쪽으로 자신의 사랑을 증명하려던 수리는
외향적이고 애정에 대해 거침없이 표현하는 라즈와의 경쟁에서
이길수없다고 인정하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
결국 라즈를 통해 자신의 사랑을 고백한 수리
라즈로서 타니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 타니에게 행복이라면
그렇게 살기로 하고 타니에게 함께 도망갈 것을 제안하게 된다.

자신이 지켜왔던 종교적인 또는
주변사람들의 시선에서 항상 올바르고 절제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던
수리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라즈라는 모습이 나타난 것인데
아무리 영화라지만 조용하고 얌전한 사람이
갑자기 춤과 입담이 넘치는 성격으로 변화되는 것이 배우도 아니고
어떻게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두 사람은 다른 사람으로 보여진다.
(내가 아는 누군가도 이런사람이 있긴하니 현실에서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

두 얼굴의 캐릭터를 연기하기 좋아하는 사룩칸 다운 선택이겠지만
수리와 라즈는 같은 인물이지만 전혀 반대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

이 영화에서 수리 두 가지면에서 해석이 가능하다고 보여진다.

첫째는 모범적이면서도 절제된 일종의 페르소나를 가진 존재이고
두번째는 사랑에 대해서는 소극적이고 표현이 서툰 유아기적 상태인 성장하지 못한 모습이 보인다.

이 두가지는 서로 연관되어 있어
스승과 주변사람들에게 존경과 인정을 받고 있는 존재이지만
자신이 느끼는 사랑은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인 수리는
라즈라는 또다른 자아를 통해 자신의 가면 안쪽의 다른 모습을 가지고
타니에게 다가간다.

즉, 라즈는 자신이 가진 사랑에 대해 거침없고
마초적인 매력을 발산시키는 청년기적인 상태를 상징하며
수리에게 감춰줘있던 사랑에 대한 열정을 발산하는 존재가 된다.

영화 속에서 수리는 라즈와 동화되어가고
라즈를 통해 타니가 쳐놓은 바운더리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지만
그것이 자신의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라즈와 경쟁하려고 한다.

수리는 라즈를 통해 타니의 진심에 다가가지만
그것이 자신이 다가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자신의 또다른 모습을 거짓이라고만 생각해서
수리를 버리고 라즈의 모습으로 타니를 행복하게 하겠다고 마음먹는다.
(전력회사에 다니는 수리의 힘으로 고백한 사랑고백이니
라즈가 대신했지만 사실은 라즈 모습을 한 수리의 고백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

결국 라즈의 사랑고백에 갈등하는 타니는
인도영화스러운 반전으로 극적인 타협을 보게 된다.

결혼한 남편에게서 신을 본다는 것은 힌두교에서 남편을 비슈누처럼
대해야 한다는 관습에 기댄 해석으로 솔찍히 이 부분은 인도스럽지만
정말 마음에는 들지 않는다.
(신이라는 이름을 빌어 라즈를 통해 완성된 수리를 보여주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좀 아쉽다.)

이 영화의 백미는 역시 댄스경연대회에 입장한 수리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라즈의 모습으로 다가갔기 때문에 타니의 마음이 열린 것을 알고 있던 수리는 자신안의 라즈를 인정하고
수리의 모습으로 댄스경연대회에 출전함으로써
라즈도 자신의 일부임을 받아드렸다는 것을 보여준다.

타니에게 행복을 줄수있던 라즈의 모습을 받아드리면서
사랑하는 타니를 위해 자신을 변화시킬 줄 아는 모습으로 성장한 것이다.

영화나 일상에서 우리는 때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평소 자신이 즐기던 턱수염을 밀고 헝크러진 머리를 버리고
단정한 모습으로 이성에게 다가가려고 하는 남자들의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남자는 유아기(청소년기)를 거치고 이성에 대해 자신의 감정을 솔찍하게
들어내야만 하는 시기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얼마전 죽은 김주혁이 주연했던 <광식이 동생 광태>에서
광식이도 마찬가지였다.

서로가 교감할수 있는 감정이라고 해도 그것이 어떤 형태로든 상대에게
표현되고 전달되지 못한다면 그 사랑은 완성될 수 없다.

남자는 자신을 표현함으로써 어른이 되어 사랑을 이룰 수 있다.
(사실 이것은 남자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보여진다.)

수리라는 남자가 주변의 시선보다는 자신의 사랑을 위해
갖혀있던 자신을 들어내고 자신의 감정에 솔찍해진 어른으로
성장하게 되는 영화이기에
주변의 청소년기 남성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영화로 기억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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