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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파우더 밀크셰이크> 2021

화끈하고 스피디한 걸 크래시 액션영화다.

영화는 한 무리의 무법자들과 맞서는 어느 여살수의 모습에서 시작한다.

그 무리들과의 결과는 굳이 보여주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 같은 상황 힘겹게 피를 흘리며 숙소로 돌아온 주인공은 <레옹>의 주인공처럼 케이크와 우유로 식사를 마치고 쉬려는 찰나 전화가 걸려와 식당에서 누군가와 만나기로 한다.

식당은 <건파우더 밀크셰이크> 그곳은 주인공이 15년전 엄마를 떠나보낸 곳이다.

주인공의 엄마는 암살자였고 어느 조직을 건드려 딸을 두고 돌아오지 못하는 여행을 떠나며 딸을 네이튼에게 맡기게 된다. 네이튼은 주인공을 엄마처럼 유능한 암살자로 키워내고 이름을 알 수 없는 이 조직의 합법사업 영역에서 일하던 회계사가 회사 돈을 빼돌린 사건을 급하게 주인공에게 맡기게 된다.

하지만 회계사는 딸을 인질로 잡고 있어 저지른 범행이었고 주인공의 총에 맞고 쓰러져 가며 자신의 딸을 부탁한다. 그저 홀로 남은 어린 딸이라는 것이 맘에 걸린 주인공 네이튼의 경고를 무시하고 구출작전을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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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예고편을 보면서 이미 이 영화 오랜만에 쿠엔틴 타란티노가 만든 영화인가 싶을 정도로 그의 향기가 진하게 배어있다.

특정한 도시도 인물도 조직도 없이 그저 버려져 킬러로 성장한 주인공 우연한 사건에 휘말린 것 처럼 보이지만 가슴 속 깊이 들어있는 유대와 인간애에 대한 발현 등 '영웅본색'과 '첩혈쌍웅'으로 대표되는 홍콩 느와르 분위기가 가득한 씬들은 물론이고 서사 구조가 단순하지만 코믹한 상황들을 연출해주는 센스 잔인한 복수와 슬로우모션을 즐겨사용하는 액션, 모든 주인공이 여성으로만 되어있는 걸크래시 영화라는 점까지 어떤 면에서는 '킬빌'을 연상시키는 비급정서 가득한 액션영화였다.

여성들이 중심이지만 액션이 과하지 않고 세련되게 잘 연출되었고 영화의 배경이 되는 도서관에서 버지니아 울프나 제인 오스틴과 같은 여성작가들 책에서만 고급 무기가 튀어나오는 설정과 페미니스트를 규정하는 배우의 위트있는 말 속에서 그리고 등장하는 악당 중에 여성이 단 한명도 존재하지 않는 다는 설정과 영화 속 주인공을 죽이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는 조직의 보스가 딸만 넷이어서 외로웠던 순간에 대한 토로까지 여성에 공감하지 못하고 여성을 대상화하고 적대적인 남성들의 모습을 코믹하게 그려내는 점도 영화 속 볼거리 중 하나였다.

다른 주인공들 모두 좋은 액션을 보여줬지만 깔끔하고 정확한 액션을 보여주는 양자경의 모습에 연륜과 추억이 느껴졌다.

비급정서와 홍콩느와르 쿠엔틴 타란티노를 좋아하다면 단연 강추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가급적 보지 않는 편이 좋다. 시사회임에도 영화 중간에 잔인한 장면을 이기지 못하고 퇴장하는 분들이 여럿 계셨다.

위에서 언급한 모든 것을 좋아하는 나는 정말 너무도 재미있게 잘 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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