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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플래그 도감> 찬타, 라이팅하우스

좀 특이한 책이었다. 영화 속 클리세 중에서 사망과 관련된 클리세만을 모아서 사망 플래그가 올라가는 순간을 모은 책이다.

사실 영화를 오래보다 보니 이젠 장르적 특성을 갖춘 왠만한 영화에선 영화의 시작 후 20~30분이 지나면 대충 죽을 인물들이 누구일지 예측이 가능한 경지(?)에 이르렀다고 자부하지만 아직도 가끔 그런 클리세를 역으로 공략하는 재미를 주는 영화도 있고 장르의 규칙을 무너뜨리는 것을 재미로 하는 영화들이 있기에 오히려 장르적 특성을 강조하는 클리세가 더 중요해지는 것 같다.

일러스터이자 웹툰 작가인 저자는 1년에 1000편이상의 영화를 보면서 죽음과 관련된 클리세를 몇 컷의 만화로 표현해서 올렸고 그것이 큰 인기를 끌게되서 이 책까지 출간하게 되었다.

책의 구성은 아무래도 죽음이 많이 등장하는 장르들인 액션, 서스펜스, SF, 호러, 대결, 패닉, 괴수(좀비)라는 구분을 두어 클리세들을 설명하고 있는데 어떤 것들은 의미적으로 중복되기도 하지만 대체로 각각의 특징에 따른 재미난 클리세들을 재미나게 잘 풀어내고 있고 영화 속 장면들도 적절하게 인용되고 있다.

소리를 지르며 기관총을 쏘면 죽는다는 클리세에선 많은 액션영화와 전쟁영화의 장면들이 오버랩되었지만 문득 '세일러복과 기관총'의 마지막도 소리지르며 기관총을 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비겁한 결투자가 죽는다는 클리세에서는 저자가 찾아본 서부 결투의 현실은 실제로는 승부를 내는 것이 중요했기때문에 사실 사람이 죽는 경우는 드물었다는 사실도 알려준다.

클리세를 스포처럼 활용하면 받게될 비난을 주제로한 저자의 짧은 만화도 재미났고 엉뚱한 사망플래그 진단 테스트도 만화가의 감성이 잘 나타난 소품들이었다고 생각된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사망플래그가 올라가는 순간들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마다 자신이 봤던 영화 속 장면들을 떠올려보게 되는 재미를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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