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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무게의 미친능력> 니콜라스 케이지, 페드로 파스칼

영화는 일군의 괴한들이 어느 소녀를 납치하는 것으로 부터 시작한다. 그 소녀는 니콜라스 케이지의 영화를 보며 감탄하던 중이었다.

장면이 넘어가 현실의 니콜라스 케이지는 (아마도 작가주의를 표명하고 있는 것 같은)어느 감독 앞에서 오디션을 자처하며 배역을 따고 싶어한다. 세익스피어의 리어왕을 연상시키는 명작을 탄생시켰던 감독이기에 그의 새영화가 너무도 탐나지만 오디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사실 니콜라스 케이지는 헐리웃 최고의 배우중 한명이지만 그는 어느 순간 액션배우로 고정되어갔고 자신이 보이는 연기가 그저 생계형 배우로 치부받는 것이 연기력이 아닌 다작으로 연명하는 배우라는 세간의 평을 극복해보고 싶어한다. 그리고 그 내면에는 딸과의 관계를 개선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있지만 이혼 이후 가족과의 관계는 마냥 불안정한 상태에서 사랑하는 딸에 대한 마음과 다르게 둘은 끊임없이 어긋나기만 한다.

연기로 인정받지 못한 한물간 액션배우인 니콜라스 케이지 불러주는 곳도 없어 밀린 호텔비를 갚기위해 스페인의 어느 부자집 파티에 초대되어 가게 된다. 올리브 농장으로 돈을 번 부자 하비(페드로 파스칼 분)는 니콜라스 케이지에게 큰 영감을 받은 팬으로써 자신이 쓴 시나리오에 니콜라스 케이지를 출연시키고 싶은 욕심으로 초대했던 것인데 납치된 어느 국가 대통령의 딸을 찾는 CIA의 등장으로 간단히 파티한번으로 끝내려던 초대는 점점 복잡한 상황으로 꼬여가게 된다.

기본적으로 코메디를 표명하고 있지만 니콜라스 케이지가 자신의 실명으로 등장한다는 자체가 이미 코메디인 영화라서 니콜라스 케이지의 팬이라면 안볼 수 없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영화의 진짜 포인트는 영화 속 니콜라스 케이지와 하비가 나누는 많은 대화들에 담겨있는 영화에 대한 열정이 아닐까 싶다. 액션영화라고 하더라도 인간의 내면과 갈등에 대한 사유는 담겨있을 수 밖에 없고 우리는 결국 매 순간 갈등하며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비가 연기에 몰입하는 순간마다보여주는 코믹함은 웃음과 함께 묘한 페르소나를 느끼게해준다. 어느 순간 현실에서 벗어나 그 순간을 다른 시공간으로 치환하고 싶어지는 욕망을 표현한 것 처럼 느껴지는 장면들은 마치 주성치영화 속에서 일상 속에 환타지를 담아내는 장면들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아마도 하비의 말 속에서 하비의 인생영화 1위가 <페이스 오프>라는 점도 중요한 포인트 일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배우의 팬이든 그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든 각자에게 모두의 인생영화들이 존재할 것이다. 이 영화는 그런 작은 행복을 거대한 사건 속에 녹여 유쾌한 코믹함을 선사한다. 어쩌면 마냥 진지해지기 싫어서 만든 영화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니콜라스 케이지의 진솔함이 담긴 영화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영화를 다 보고나면 <패팅턴2>를 꼭 보고싶어지게 만드는 영화였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니콜라스 케이지라는 배우가 각인된 영화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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