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영화후기
#시사회후기 #한국영화
#컬처블룸 #컬처블룸시사회
<결백>
영화가 시작하면 누군가가 물속으로 가라앉는 장면이 나온다.
장면이 바껴 지체높은 한 인물이 한 시골농가의 장례식장에 찾아오는데 그는 이 도시의 시장인 추시장(허준호 분)으로 장례식장에 들어서자 마자 몇몇 인물들에 둘러쌓여 도시 발전을 위해 유치한 카지노에 대해 축하하며 이미 모여 마시던 막걸리로 축배를 든다. 뒤늦게 도착한 시장은 막걸리 맛이 이상하다고 투덜되지만 다른이들과 함께 막걸리를 마시고 조문을 위해 영정앞에 섰다.
한쪽구석에선 아버지의 장례식에 조차 내려오지 않는 딸내미를 타박하는 고모의 잔소리를 듣고있던 채화자(배종옥 분)의 모습과 함께 통제되지 않는 한 청년이 소란스럽게 집을 뛰어다니기 시작한다.
그 때 시장을 포함한 막걸리를 마시던 사람들이 구토를 하며 쓰러지기 시작하고 바로 화면이 전환되어 어느 법정으로 이동한다.
법정에선 한 변호사가 재판관을 상대로 외국의 검시관을 배석시켜 명석하게 검사쪽 증거들을 무력화 시키는 증언을 이끌어내고 실제로 판결은 변호사가 담당한 피고인이 원하는 쪽으로 결말을 유도해 낸다.
법정에서 무죄를 이끌어낸 변호사는 어느 잘나가는 로펌의 수석변호사였고 대표로 부터 제약회사 아들건(앞전 무죄확정건)에 대한 대법원 상고도 맡아주길 부탁받는 도중 대천시에서 벌어진 농약살인사건 뉴스를 보게 되고 그 즉시 자신의 인맥을 모두 활용해 해당 사건을 조사하며 사건현장으로 달려가게 된다.
서울에서 잘나가는 변호사인 정인(신혜선 분)은 바로 농약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화자의 딸이자 그날 장례식을 치루던 아버지의 딸이기도 했지만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독단과 강압을 이기지 못해 홀로 가출해 서울대법대와 사법고시를 패스한 악바리 근성을 가진 수재였다.
어려서부터 자폐를 가진 남동생만 싸고 아버지에 의한 폭력에 노출되어있던 정인은 대학진학의 꿈마저 아버지에 의해 접어야 하는 상황에 이르러 가출을 단행하고 그 이후 한번도 집을 찾이 않았었다.
이웃하는 마을 주민을 살해했다는 혐의때문에 주변의 질타를 받고 있는 가족 초동수사도 제대로 되지 않은 현장에서 이상한 점들이 발견되고 난대없는 침입자까지 나타나자 정인은 추시장의 모략에 빠진 어머니의 결백을 확신하고 본격적으로 변론을 시작하게 되면서 자신의 가족과 마을주민들의 이면에 감춰진 추악한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데...
-----
시사회를 위해 찾은 동대문 CGV는 을씨년스러웠다. 그 큰 극장을 단 한명이서 운영한다고 한다. 영화를 보고난 후에도 주변에 차한잔 마실곳도 마땅치 않은 점은 아쉬웠다.
아마도 현재의 분위기 상 이영화는 흥행에 성공할 것 같고 나 또한 재미있게 보긴 했다.
연기파 배우들의 포진과 적당히 타협적이면서도 의외성있는 반전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관객을 추리에 빠트리는 영화적 재미는 관람하는 내내 집중하게 만들고 영화에 대한 만족도를 높여준다.
아쉬웠던 점은 영화 스토리 상에 중대한 오류가 있다는 점은 옥의 티 정도로 넘어갈 수 있는 영화적 장치로 이해할 수 있었지만 좋은 배우들이 보여주는 연기의 밸런스가 살짝 살짝 무너지는 느낌은 감독이 현장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했다는 느낌이 든다.
편집과 연출에 있어서도 감독으로 첫 작품이라는 것에 부담이 있었는지 중간중간 흥행을 위해 적당히 현실적인 타협을 하는 부분들이 보여 아쉬웠다. 전체 스토리 라인을 이끌어갈 채화자(배종옥)에 대한 부분을 더 살렸으면 훨씬 좋은 이야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정말 딱 2프로 부족함에 아쉬움이 컸다.
가부장적인 가족사, 시골의 패거리 문화, 가족 구성원의 비밀, 오랜 사랑에 대한 연민, 숨겨진 권력과 음모의 이면 등 많은 것을 담아내려고 하다가 삐것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이영화는 재미있다. 정인(신혜선)과 추시장(허준호)의 대립구도는 마지막에 살짝 김이 빠지긴해도 직접적인 대면없이 긴장감을 잘 유지시켜주는 연출력을 보여준다.
나름 드라마를 통해 인기를 얻어다고 알고는 있지만 실제로 처음 접하는 배우였던 신혜선 배우의 첫 주연영화로서 극의 장악력도 나쁘지 않았다고 보여진다.
연출에 있어서 좀 아쉬움이 있지만 좋은 배우와 좋은 스토리로 잘만들어진 영화였고 코로나로 인해 개봉이 미뤄졌다곤 하지만 그 덕에 경쟁할 영화도 없는 상황이라 아마도 흥행에 있어서도 순항을 예상해보게 된다.
'영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사회후기] 이웃사촌 (0) | 2020.11.18 |
---|---|
[시사회 후기] 밤쉘:세상을 바꾼 폭탄선언(BombShell), 2019 (0) | 2020.06.19 |
[시사회] 라스트 풀 메저(The Last Full Measure), 2019 (0) | 2020.05.20 |
[퀴어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0) | 2020.02.04 |
리틀포레스트 (Little Forest) 2018 (0) | 2018.10.03 |
- Total
- Today
- Yesterday
- 프랑스
- 시나리오
- 유니플렉스
- 문화생활
- 여성주의
- 코메디
- 코메디영화
- 액션영화
- 프랑스영화
- 여성영화
- 영화이야기
- 일본영화
- 스파이영화
- 종교갈등
- 인도
- 애니메이션
- 2020
- 실화영화
- 첩보영화
- 컬처블룸리뷰단
- 뮤지컬
- 대학로뮤지컬
- 시사회
- 인도영화
- 영화
- 넷플릭스
- 연극
- 도서협찬
- 창작뮤지컬
- 차지연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