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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시사회후기] 이웃사촌

신천지행 2020. 11. 18. 10:30

 

 

#영화후기
#시사회후기


<이웃사촌> 이환경 감독

영화는 비행장 입국장에서 시작한다.

끊임없이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 한사람 그를 이끄는 사람인듯한 남성은 그에게 백주대낮에 뭔일 있겠습니까? 라며 걱정을 말라하지만 잠시 짐을 가지러 주변 사람들이 없어진 사이 끌려가는 남자 그리고 곧장 어느 기관의 장인듯한 인물이 가택연금이라는 발상을 만들어 내는 장면이 나온다.

이 영화는 가택연금된 어느 유명한 정치인이 겪는 일상을 기반으로 그를 매일 도청해야하는 기관원과 정치인간의 유대감이 형성되고 부당함에 대해 자각해가는 도청 기관원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영화의 장르는 코미디이다. <7번방의 선물>로 천만관객을 만들었던 이환경 감독의 새영화라는 사실만으로도 이 영화를 선택할 이유는 충분했다.

어떤 장르적 특성이 존재한다고 할때 코미디 영화의 기본은 웃음보다는 감동이라고 주장하곤 한다. 계속 웃기만 하다가 끝나면 오는 공허함을 채울 감동적인 이야기가 영화의 완성도를 높여준다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코미디 영화의 가치였는데 이환경 감독은 그런 감동을 잘 만들어 내는 감독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 영화 이웃사촌은 깨알같은 웃음들로 촘촘히 박혀있다. 정확한 시대는 알수 없지만 음지에서 일하는 기관이 절대권력을 누리던 시대 절대권력자는 물론 그의 마름들조차 무소불위의 힘을 누리던 시대를 배경으로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대중적 지지를 받아 함부로 하기 어려운 한 정치인을 핍박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해외에 오랜시간 나가있다고 돌아오자마자 가택연금되어 어떠한 정치활동도 못하게 금지되어있지만 사람들은 계속 그를 중심으로 모여들고 외부와 교각역할을 하던 인물은 어느날 의문의 죽음을 당하게 된다.

여러 상황을 섞어서 만들어낸 것이라 누구를 특정하긴 어렵지만 중심적인 인물로 묘사된 정치인의 무습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델로 만들어진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란음모죄와 살해위협 그리고 해외생활까지 모든 것이 부정되었던 시대를 살아가는 여정에 질곡을 견뎌내며 이겨왔던 위대한 삶을 코미디로 잘 승화시킨 영화였다.

중간중간 설정에 의해 만들어지는 슬랩스틱들도 정교하게 잘 짜여져있어 정말 맘껏웃고 맘껏울고 나올수 있는 영화라 좋았다.

다만, 주인공역을 맡은 오달수씨와 관련된 논란으로 영화개봉이 늦어졌고 아직도 그 논란이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어서 영화가 가진 힘에 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봐줄지는 모르겠다.

한 사람 한 배우의 논란으로 사장되기엔 너무 아까운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같이 식사하고 싶은 사람이 떠오르는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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