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회] 라스트 풀 메저(The Last Full Measure),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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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풀 메저(The Last Full Measure), 2019>


이 영화는 베트남전과 참전용사들에 대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영화는 국방성의 누군가로부터 시작한다. 세출위원회를 담당하는 보좌관(?) 하여간 정체는 불분명하지만 돈과 관련된 일을 하는 곳이고 그래서 훈포상에 대한 업무도 포함되어있는 것 같다.

국방부장관의 긴급사임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봐야 하는 상황에서 느닷없이 32년전 베트남의 어느 병사에 대한 훈장 추서를 재검토해달라는 민원을 담당하게 된다.

자신의 경력에 별로 이로울 것이 없어보이는 일이라 대충 넘기려던 스콧은 장관의 마지막 지시로 어쩔 수 없이 떠맡게 되어 형식적으로 라도 자료수집에 필요해 훈장의 주인공인 피첸버거 부모님을 만나고 그날의 사건을 기억하는 참전용사들을 만나면서 자신이 꼭 해야할 일이라는 것을 각성하게된다.

이 영화 속 진짜 주인공인 윌리엄.H.피첸버거(William H. Pitsenbarger)는 에블린 전투라고 불리는 1966년 4월 11일 전투에서 미보병1사단 내 한 중대인 찰리중대를 도우러 파견된 공군구급대원이었다.

공군이었고 구급대원이었기때문에 부상자만 싣고 탈출하면 임무를 다하는 것이었음에도 그는 의무병조차 다쳐 후송된 탓에 다친 병사들을 돌볼수없는 부대원들을 위해 직접 레펠을 타고 내려가 찰리중대원들과 함께 싸우며 부상자들을 돌보기 시작해 60명의 병사들을 구해낸 영웅이다.

전쟁영웅에 대한 이야기지만 전쟁영화는 아닌 한편의 드라마로 잘 만들어진 영화로 전투 직후에 낮은 등급의 훈장이 추서되었지만 35년 뒤 최고의 훈장이 명예훈장으로 업그레이드 되는 과정을 담은 영화로 미 공군 역사에서 장교가 아닌 사병으로 명예훈장을 받은 3명 중 한명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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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조금 진부하게 느껴진다.

사실 그건 실화영화의 한계일지도 모른다. 모든 실화영화는 우리가 그 실화를 알고 보는 순간 이미 스포가 되어있기때문이다.

영화 속 스토리텔러인 스콧이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일어났던 전쟁의 기억을 소환해가며 감화되고 동화되어 훈장을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은 전형적인 공식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실화의 힘은 강했다. 전쟁 당시 낮게 추서되었던 훈장을 35년 후에 재평가해서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유추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영화처럼 극적이지 않았더라도 그 오랜 시간 한사람을 기억하고 그 사람을 기리는 많은 이들의 증언이 없었다면 이루기 힘든 일이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영화는 그 사건을 겪었던 사람들의 기억을 조각들을 마치 필름을 되감듯이 끊임없이 재생해내며 각자에게 어떻게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기억되고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도식적이지만 무리하지 않고 차근차근 감동을 쌓아가며 누가 진짜 영웅인지 말하고 있다. 점차 호르몬의 영향으로 눈물샘이 약해지고 있어서 중반이 넘어가면서는 쉴새없이 눈물이 흐르긴했지만 억지로 감동을 만든다는 느낌은 없었다.

영화 속 실제 주인공이 의무병이라는 점에서 2016년 개봉한 '핵소고지'와도 비교해 볼 만하다고 생각하는데 '핵소고지'에서는 비전투원으로 전투에 참여했던 주인공의 상황에 집중했다면 이 영화는 후일담처럼 기억을 되새기며 살아가는 참전용사들에 대해 재 소환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라는 점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영화는 실제 훈장의 주인공인 피첸버거의 활약상을 짤막짤막 단편적으로 담담히 그려내면서 긴장감의 강약을 잘 조절하며 영리하게 연출된 영화라고 평가하고 싶다.

영화 속 사실과 실체적 진실간에는 당연히 많은 차이가 있겠고 영화적 재미를 위해 필요하다고 느끼지만 약간 눈에 거슬리는 설정들이 간간히 있긴 하지만 크게 전반적인 분위기를 해치진 않는 선으로 느껴졌고 실화 영화만의 감동은 잘 살아있었기에 실화 영화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추천드리고 싶다.

영화 제목은 아마도 완전한평가 또는 완성된평가 정도로 해석하면 맞을 것 같다.

 

실제 윌리엄.H.피첸버거

실제 윌리엄.H.피첸버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