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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쉘:세상을 바꾼 폭탄선언(BombShell), 2019>
이 영화는 언론권력의 상징이던 한 남성을 두고 싸워 이겨낸 어느 여성들의 이야기이다.
영화는 미국 보수언론의 성지인 폭스빌딩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한다. 그 견고한 요새같은 위용을 보여주며 각 층에 위치한 부서와 인물들에 대해 설명한다. 마치 폭스뉴스에 대한 광고처럼 말이다. 곧바로 2016년 공화당 후보 토론회로 넘어간다. 보수진영을 대변하는 폭스답게 공화당 토론 진행을 맡은 폭스뉴스 진행자인 맡은 매긴켈리(샤를리즈 테론 분)는 여성 비하적인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 트럼프에 대해 지적한다. 하지만 그 질문에 대한 응답으로 곧바로 도널드 트럼프의 수많은 모욕에 직면하게 된다. 무수히 날려대는 트위트와 리트윗들 수많은 죽음의 위협과 원치 않는 파파라치의 관심을 받게된 켈리는 트럼프와 결국 화해하게 된다.
그 사이 미스 아메리카 출신으로 한때 잘나가던 그레첸 칼슨(니콜 키드먼 분)은 폭스뉴스의 CEO인 로저 에일스(존 리스고 분)의 눈밖에 나서 프라임 타임에서 빠져 좌천되었다가 결국 계약만료를 통보받게 되고 그레첸은 그 즉시 로저에 대해 성희롱 혐의로 소송을 걸게 된다.
이 소송은 로저 에일스를 비롯하여 성희롱 전반에 대한 외부기관의 감사가 착수되며 거대한 폭스 제국에 큰 파장을 일으키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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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영화 시작부에 밝혔듯이 2016년과 2017년 사이에 벌어졌던 미국판 미투운동의 하나였던 로저 에일스 사건을 다룬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다.
소송에서 이겼지만 비밀유지 계약서로 인해 자세한 내용은 생략되고 언론에 이미 알려진 사실을 기반으로 재구성된 내용이지만 영화적 상상력을 동원해 그 당시 상황을 이해하는 것에는 큰 무리가 없게 잘 만들어진 영화다.
그레첸이 실제로 소송을 개시하기 전까지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다루는 전반부 동안 영화는 짧은 테이크와 핸드핼드 그리고 빠르고 강한 비트의 음악까지 모든 일상적으로 느껴지는 화면들에게서도 마치 모든 일상자체가 불안함의 연속인 것처럼 끊임없이 긴장감과 불안감을 전달하다가 중반이 넘어가면서 롱테이크와 안정된 음악으로 전환되며 사건의 전개에 초점이 맞춰지게 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때문에 이미 결말은 예정되어있다 다만 그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고 영화적으로 잘 표현되었는지가 중요한대 이 영화에서는 영화적 극대화를 위해 카일라(마고 로비 분)와 제스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제스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레즈비언으로 폭스뉴스에 근무하는 인물로 보수적인 폭스뉴스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며 살아가다가 카일라와 친해지게 된다. 카일라는 어려서부터 보수적인 환경에서 자라 폭스뉴스에 대한 열혈한 팬으로 자신의 방송 커리어를 이곳에서 쌓아가기를 강하게 희망하는 젊고 진취적인 여성이다. 이 두여성은 서로 정치적으로나 여러가지 면에서 다르지만 깊은 우정을 가지게 된다.
특히 카일라는 성공에 대한 욕망이 강한 여성으로 로저 에일스에 사무실에 단독으로 뛰어드는 모험도 서슴치 않고, 그곳에서 그녀는 자신의 신념과 다른 상황을 맞이할 수 밖에 없었다.
카일라 역의 마고로비는 이 역활로 많은 상을 수상하며 배우로서 좋은 자리매김을 하게 된 것 같다. 그만큼 가상의 캐릭터지만 실존인물인 핵심적인 두 여배우와 다르게 극을 이끌어가는 인물로서 안정감있는 연기를 보여준다.
카일라는 사실 그레첸 칼슨과 매긴캘리의 또다른 자화상이다. 특히 그레첸의 경우 어려서부터 보수교단인 가계와 공화당 지지자인 주변 인물들로 채워져 있고 매긴캘리도 보수적 성향이 강한 여성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여진다.
그레첸과 매긴이 현재를 이끌어 간다면 카일라는 그들의 과거를 보여주는 여성인 것이다.
그레첸의 소송이후 막강한 언론권력에 대한 두려움으로 폭스뉴스 이전의 로저 에일스에 대한 증언이 쉽게 이어지지 못하다가 메인 앵커인 매긴캘리와 수많은 여성들의 증언으로 로저 에일스가 무너져가는 과정은 통쾌하다기 보다는 아슬아슬하게 보인다.
방송을 위해 여성성을 팔기 위해 바지조차 입을 수 없는 환경에 유력한 공화당 후보에 대해 여성 비하적인 내용을 가지고 비난했다는 이유만으로 바로 페미니스트냐고 공격받는 것은 지금의 우리나라 현실과도 별로 달라보이지 않는다.
몇년간 끊임없이 터져나오던 미투운동 그리고 최근 오거돈 부산시장의 성추행사건까지 어느 정권이고 어느 시점이든 권력을 이용해 성과 인격을 사유화하려는 시도는 끊이지 않았고 현재 집권세력이 새로운 보수세력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주는 상황이라고 보여진다.
이 영화의 결말에서 결국 로저 에일스는 사임했지만 공화당 지지자인 머독에게 소송으로 피해자와 합의된 금액보다 더 큰 금액을 퇴직금으로 받고 폭스뉴스는 강력한 공화당 지지자인 머독이 직접 경영하게 되는 것을 끝이난다.
실제로도 영화속 주인공인 매긴캘리는 이사건이후 폭스뉴스를 떠나 NBC로 이적하게 되지만 그녀의 미래가 그리 순탄해 보이진 않는다.
사실적으로 잘만들고 좋은 내용을 담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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