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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 영어
커뮤니티 번역자 제목 : 망고에 담긴 꿈 (태양여왕루희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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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두 시크 소년의 모습에서 시작한다.
토라져 떠나는 압해를 외치는 소년...
암다밧(암다바드)에 살고 있는 의사인 아미트 싱은
치매에 걸려 자신이 주치의를 맡고 있는
친구이자 당뇨환자에게 두번의 주사를 연거퍼 주사하게 되면서
자신이 더이상 의사생활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치매에 걸린 자신을 미국의 요양원으로 데려가려는 아들을 피해
안식을 위해 자신의 고향을 찾아 돌아가는
팽이의 주인을 찾는 자신만의 여행을 시작하지만
정작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탈 수도 없다.
그때 우연히 마주친 오토릭샤 운전수 살림을 만나게 되는데
살림은 뎅기열에 걸린 자신의 아들을 보수도 없이 치료해준 아미트를 기억하고
그에게 은혜를 갚고자 하는 마음에 그의 목적지를 향해 운전을 시작한다.
치매가 최근의 기억부터 사라지는 병임을 잘 알고 있던 아미트는
기억의 여정을 역순으로 시작하고 싶어서 샴라지부터 가고자하는데
의도치 않게 오토릭샤로 도시를 벗어나야하는 것에 당황하지만
결국 살림은 무작정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는 아미트를 태우고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힌두인 아미트와 무슬림인 살림은 여행을 시작하자마자
서로가 가진 이질적인 모습때문에 갈등하게 되지만
마음착한 살림은 아들의 목숨을 구해준 그를 모른 척 할 수 없었고
아미트는 살림에 대한 미안함을 느끼지만 자신의 여행을 위해 희생하는 그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살림과 아미트는 작은 오토릭샤에 의지해
자신의 아들 압히를 낳은 산부인과가 있는 샴라지,
자신이 다녔던 의과대학이 있는 재푸르,
자신이 생활했던 고아원
자신이 탔던 기차에서 벌어진 학살에 대한 기억이 담긴 장소까지
그리고 자신의 고향인 바바 데라 나낙이 있는 암리차르 인근까지
여행을 하며 고급호텔에서 호사를 누리기도 하고
서로 대화를 통해 아픔을 이해해 간다.
두 사람이 가진 아내와의 만남, 사랑, 이별은
종교를 떠나 이해와 공감을 느끼게 한다.
아미트는 인도와 파키스탄가 분단하는 과정에 가족들이 살해되는 불행을 겪었고
살림은 폭동으로 인해 아내가 강간살행당한 아픔을 가지고 있다.
서로가 상대 종교로 포장된 폭도들에 의해 자행된 살육에 대한 기억때문에
아미트를 기차와 버스를 타지 못하게 만들었고
살림은 힌두에 대한 공포와 증오를 가지게 되었다.
영화는 아버지를 찾는 아들 압히로 인해 긴장감을 놓지 않게 만들며
이들의 여정을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바라보게 만든다.
여정은 이제 모두 끝났다
고향인 바바 데라 나낙은 인도가 아닌 파키스탄 영토라서
국경을 넘으려면 정식 국경검문소를 통해
여권과 비자(출생증명서)를 준비해 통과해야 한다.
국경경비대를 통해 파키스탄 국경너머에 아미트를 기억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영화는 마지막까지 궁금증을 가지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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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트가 말하는 대사 중
"자네 부인을 죽인 그 사람들은 스스로를 힌두라 칭했겠지만 인두는 아닌 것이요"
"어떤 종교도 그러한 행위를 용납하지 않소 그들은 정치적으로 이용했지 종교를 행한 것이 아니오"
"종교를 탓하지 마시오, 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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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부인을 죽인 사람들과 내 가족을 죽인 사람들은 서로 같은 사람들이요"
"신이 아닌 인간이 우리를 갈라놓소"
이 대사들은 <A Billion Colour Story>의 임란의 이야기와 닮아있다.
살람은
알라의 뜻이 모든 것을 지배한다는 유일신을 따르는 입장으로 자신의 삶과
상대의 삶을 이해하려고 한다.
국경경비대 앞에서 아미트가 외치는 소리는 고향을 향한 그의 마음은
우리나라의 분단상황에 비추어 적용해도 별로 다르지 않게 들린다.
인도의 분단은 종교에 의한 분리였고
우리나라는 이념에 의해 분단된 경우지만
식민지 지배의 끝에 강대국에 의해
이해관계가 다른 집단의 주도로 분단되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아직도 서로를 적대적으로 바라보고 있기때문에
마냥 편히 왕래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현재 인도와 파키스탄 국경은 왕래는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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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트는 시크로 태어나 기독교 고아원에서 자라고
힌두로 살아왔으며 무슬림으로 살아가고자 한다.
영화는 시작과 끝부분에 모스크의 아잔(기도)을 깔아준다.
살림은 녹색 티를 입고 기뻐하는 모습에서 무슬림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아미트가 여정을 위해 팔려고 내놓은 시계는 아내와의 추억이 깃든 시계였고
이를 차마 처분하지 못한 살림은 자신의 목걸이를 처분해서 비용을 만들었고
무슬림으로 살아가려는 아미트 모습에서 두 사람의 공감대가 극대화 되는 지점을 만들어 낸다.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과 대화는 언제나 공감과 화해를 낳는다.
살림역은 최근 여러 영화에서 인상적으로 만났던
판카즈 트리파티(Pankaj Tripathi)여서 영화에 대한 몰입도가 더 좋았던 것 같다.
무심한 듯 사람에 대한 연민과 애정을 보여주는 그의 모습은
이웃의 아저씨같은 푸근함과 함께
옆에 있으면 마냥 든든한 느낌이 드는 신뢰깊은 남자의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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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무슬림 사원에서 부르는 '과자지'라는 노래가 어떤 의미의 노래인지 궁금하다.
엔딩 크레딧과 함께 나오는 노래는 왠지 따라부르고 싶어지는 노래여서
원어표기를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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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와 함께 보기 좋은 책으로 <침묵의 이면에 감추어진 역사>(우르와쉬 부딸리아 지음, 산지니)를 추천한다.
인도가 분단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많은 추악한 현실을
르포형식으로 정리한 책으로 잔혹한 학살은 물론 강제낙태, 아동납치, 강제개종 등
그 시기에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추악함이 다 이루어지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번역서를 찾긴 어렵지만 <파키스탄행 열차>라는 소설도 구해서 보면
영화속 시크와 무슬림의 갈등에 대한 묘사를 이해하는데 좀더 도움이 될 것 같다.
1998년경에 힌디어 영화로 영화화 되기도 했다.
의외로 분단의 학살을 묘사한 인도영화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
헐리웃영화 벤 킹슬리 주연의 <간디> (1982)에서
피난민들이 서로를 공격하는 장면이 잠깐 나오던 것이 가장 인상적으로 남아있다.
인도와 파키스탄 국과가 망고로 같다고 한다.
영화 제목은 영화 도입부의 망고나무에 대한 추억이기도 하지만
이 영화는 두 나라의 화합과 평화를 위한 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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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분단이라는 무거운 주제에 무슬림 학살이 벌어진 사건에 대한 이야기
결코 가벼울 수 없는 이야기들을 담담히 따듯한 시선으로 이야기하듯이 풀어가고 있다.
인간으로 가지는 부족함이 어떻게 종교로 승화되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의 마지막은 안식을 위해 천국으로 들어가는 문처럼 느껴지는
따뜻하고 좋은 영화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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