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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 링크아트센터 벅스홀, 2024
한국 창작뮤지컬
올해로 4연째다. 3연때부터 보고싶었는데 일정을 맞추기 쉽지 않았다.
결국 이번 시즌 첫관람이후 해적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이번 2회차 관람에는 친구도 함께했는데 운 좋게도 싱어롱 이벤트가 있어 함께 넘버를 따라 불러볼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다.
해적은 여러 장르에서 낭만적으로 그려진다.
그 중에서도 지금 시기 가장 정점은 만화 <원피스>일 것 같다.
원피스에 나오는 많은 해적들 대부분은 역사 속에 실제 했던 해적들에게서 이름을 따온 경우가 많다.
이 뮤지컬은 네 명의 인물이 중심이 되어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야기의 시작을 여는 '루이스'는 아버지가 해적인데 항해일지를 쓸 줄 아는 지적인 해적으로 언제나 이번이 마지막 항해라는 말과 함께 항해를 떠났다가 바다냄새를 가득담고 돌아오곤 했다.
'루이스'를 찾아오는 '잭'(칼리코 잭)은 루이스의 아버지인 케일럽과 함께했던 해적선의 선장으로 해적들의 반란으로 무인도에 약간의 화약과 총 한 자루, 그리고 약간의 물만 두고 남겨졌다가 대왕 거북이를 타고 탈출에 성공해 케일럽을 찾아왔다가 '루이스'를 만난다.
두 사람은 케일럽이 남긴 보물섬 지도가 가리키는 로즈아일랜드로 향하게 되고 해적선으로 사용할 배를 훔치고 선원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하워드'와 '앤 보니'(다른이름 앤쏘니)를 만나 동료로 영입하게 된다.
이후 항해를 하면서 만난 뛰어난 검사 '메리'(메리 리드)가 추가로 합류하게 되어 '루이스', '잭', '앤(앤쏘니)', '메리(???)'가 한 배를 타고 때론 유령선 탐험 같은 모험을 하면서 결국 로즈아일랜드에 도착하게 된다.
그 곳에서 만난 진실은 서로에게 고통과 희망을 같이 주었지만 결국 해적인 그들에겐 해적 헌터가 따라 붙고 술에 취한 남자 해적들을 두고 '앤(앤쏘니)'과 '메리'가 열심히 싸우지만 중과부적으로 결국 해적들은 모두 잡혀 재판정으로 향하게 된다.
중간중간 해적들의 '깃발놀이'라는 상선을 속이는 해적의 기법과 '밧줄춤'이라는 교수형에 대한 해적들의 유머러스한 표현들이 해적의 낭만처럼 묘사되어 넘버속에 녹아들어있다.
사실 칼리코 잭(존 래컴), 앤 보니(앤쏘니), 메리 리드는 전설적인 해적들로 여러 해적에 대한 창작물에서 자주 인용되는 이름들이다.
아마도 읽고도 잊었던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이 세 사람은 사실 한 배(해적선)을 탔었고 해적의 금기사항이던 여성을 배에 태운 것이기도 했지만 그 당시엔 흔하지 않았던 여성해적들이었어서 더 유명해진 측면도 존재했다.
이 뮤지컬은 실존인물이었던 이 세 사람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역사 속에 존재했던 이야기와 가상의 이야기를 잘 버무려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다.
이미 눈치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극 속의 '루이스'라는 인물은 우리가 잘아는 외다리 해적이 등장하는 소설 '보물섬'의 작가 이름에서 따온 캐릭터로 실존인물이었던 세 사람을 서술하기 위해 배치된 캐릭터이기도 하다.
2인극이지만 정말 짜임새 있고 흥미롭게 잘 만들어진 공연이었고 모든 넘버들이 좋았지만 그 중에서도 "질투하라"는 정말 강렬하고 짜릿함까지 선사하는 매력적인 넙버였다.
이번시즌 N차 관람 중 송쓰루 기간이 있었는데 관객들의 때창과 함께 불리는 질투하라는 대다수 관객이었던 여인들의 공감에 찬 울분이 그대로 느껴지는 기분이었다.
"질투하라" 넘버의 시작은 잭이 앤을 남편으로 부터 돈으로 사는 형식으로 빠져나가려는 순간에 시작한다.
부자집 사생아였던 앤의 절규인 질투하라를 들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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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질투하라
[앤]
잠깐.
왜 당신들이 돈을 주고받고
선심 쓰고 있어?
당신들의 신은
내가 태어났을 때 축복해 주지 않았다
당신들의 교회는
사생아의 이름을 기록해 주지 않았다
당신들의 신은
나의 서툰 기도를 허락해 주지 않았다
당신들의 교회는
사생아의 이름을 혼인 서약에만 기록해 준다고 했다
나 이제
당신들의 교회에서
내 이름을 지울 테니
보라
나를 기억하지 말라
나를 축복하지 말라
나 이제
나의 법과 질서 안에
내 이름을 새기리니
보라
이 땅에서 만나지 못한
나의 신을 찾아가리라
당신들의 신은
나의 항해시대에 초대받지 않았으니
내가 죽는 그날에 초대받지 못하리라
[앤, 잭]
당신들의 교회는 이미 무너졌으니
사생아가 지어올린 그 신전을 질투하라
물속에서 솟아오른 나의 신을 질투하라
https://youtu.be/vSOAx7Z9Jyc?si=0Fok1qaFzeB7Hxnl
https://youtu.be/eGgAMUbB8fI?si=UDjMkxQ4pN2qQv_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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