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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 : 스포라고 생각되는 내용이 들어있을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스포없이 후기를 적기가 어려울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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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누어진다.


원컷 원테이크의 좀비영화(사실은 방송)라는 전반부와 실제 좀비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재현한 후반부로 나누어진다.


전반부의 좀비물은 좀비 마니아가 보기에도 뭔가 어설픈 비급을 넘어 씨급에 가까운 조악함도 보이지만 뭔가 나름의 짜임새는 갖추고 있는 좀 오리무중과 모호함으로 이끌어가는데 결말은 무지 진지하게 끝나게 된다.


크레딧까지 모두 올라간 후 펼쳐지는 후반부는 실제 전반부의 좀비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보여주지만 그 과정에서 전반부의 좀비영화가 중간중간 왜그리 어색했었는지를 설명하며 웃음을 던져주고 있다.


고객의 요구를 최우선시 하는 가난한 감독에게 던져진 라이브 원컷 좀비물 방송은 다양한 돌발상황을 겪으며 산과 바다를 건너 안드로메다로 갔다가 목적지에 잘 안착하게 된다.


일본 코메디 영화 중에서 이런 이면의 반전을 주제로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는데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나 '웃음의 대학'같은 미타니 코우키류의 코메디들이 이런 경향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일본 코메디의 전통이 만담 그중에서도 1인 만담인 '라쿠고' 에서 시작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라쿠고는 만자이와 같은 2인이나 3인 만담처럼 서로 주고 받는 만담이 아니기 때문에 그 주제를 보면 말장난 보다는 연기력을 동반한 인간 내면이나 이면을 다루는 반전을 주제로 하는 전통극들이 많다는 점도 이런 류의 코메디가 일본의 정서적 기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한다.


어설픈 좀비물과 그 어설픔을 정교하게 설명하는 연출력도 뛰어났지만 이 영화를 300만엔(3,000만원 정도)의 비용으로 만들어 냈다는 점도 놀랍기만 하다.


그냥 아무생각 없이 따라가며 보다보면 어설픔에 어이없고 반전의 연출도 웃기지만 언제나처럼 잔잔한 따뜻함이 녹아 있는 만화같은 영화였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재미있게 봤지만 평소 일본식 코메디가 익숙하지 않다면 그다지 추천드리고 싶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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