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배우는 세상

무료 영화티켓이 있었는데 원래는 를 보고싶었지만 아쉽게도 시간이 맞는 영화관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문득 누군가 며칠전 올려주었던 이라는 영화를 찾아보았더니 퇴근길 관람이 가능한 곳이 있어 보게 되었다. 퀴어 영화라는 것 외엔 모르고 보러간 영화였지만 작년 제72회 칸 영화제(2019) 황금종려상 경쟁후보작이자 각본상·퀴어종려상 수상작이라는 수식어가 왜 달렸는지 충분히 공감되는 영화였다. --- 남자를 위한 초상화를 거부하는 여인과 그녀의 초상화를그려야하는 자신의 이름으로 그림을 발표하지도 못하는 여류화가의 사랑이야기, 이상의 영화의 줄거리는 세세한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단선적이고 직관적으로 전개되는 영화다. 그럼에도 비평가들의 장황한 호평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이 영화만의 독특함은 한마디로 설..

#영화후기 #이미테이션게임 #엘런튜링 #암호이야기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을 보고 앨런 튜링, 컴퓨터 과학에서 그 이름은 컴퓨터 과학의 아버지 또는 창시자라는 이름이 어울릴만큼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인물이다. 영화에서는 아스퍼거 증후군이나 자폐적 성향의 암호해독에 매달리는 천재로 묘사되고 있다. 여러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들을 종합해 봤을 때 그리고 연구에 몰두하는 연구자들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도 영화 속 묘사와 크게 다른 모습은 아니었을 것이라 여겨진다. 컴퓨터과학을 전공하면서 만나는 과목 중 하나로 이라는 과목이 있다. 보통 어느 분야던지 박사급 전공자들조차 어려워하는 분야가 하나씩 있기 마련인데 컴퓨터과학 분야에서는 아마도 가 가장 어려운 분야로 꼽힐 것 같다. 최소한 나나 내 주변에선 항상 가 어려운 분..

#뮤지컬 #헬렌앤미 #극단걸판 헬렌앤미를 보고 쓰려고 했던 후기였는데 공연이 끝날때까지 마무리하지 못했다. 늦었지만 와 극단 걸판을 기억하기 위해 글로 정리해둔다. 극단 걸판은 한양대학교 안산캠퍼스에서 출발한 극단이다. 안산을 기반으로 초기부터 한동안은 주로 집회현장이나 거리에서 공연을 펼치는 거리극 위주로 활동하던 극단이다. 그래서일까? 언제나 그들의 공연에는 웃음 뒤에 숨어있는 진한 페이소스가 느껴진다. 매 공연마다 극의 내용을 즐겁고 가볍게 풀어가지만 그 속엔 항상 가슴을 울리는 묵직한 감성이 담겨있다. 처음 만난 을 원작으로 하는 '앤(ANNE)'은 극단 걸판의 첫 뮤지컬 작품이었다고 하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재미있게 잘 구성되어 원작과 차별화된 재미를 잘 표현한 작품이었다. 두번째 만난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