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뮤지컬
#어린왕자
낭독뮤지컬 <어린왕자>
낭독 뮤지컬? 이라는 말에 아이와 같이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만 12세미만 절대 관람 불가라고 해서 더 궁금해졌다. 어떤 공연일까?
원래 같은 날 다른 공연을 예매했었지만 이 공연이 더 보고 싶었다. 아마도 얼마전 다녀왔던 <나의 어린왕자에게>라는 전시의 영향도 있었을 것 같다. 다시 어린왕자를 만나고 싶었다.
예스24스테이지 공연장 예전에 가봤던 곳인데 이름이 바뀌어 있었다.
뮤지컬이라고 해도 낭독이라는 접두어가 붙어있어 요즘 환경이 바뀌면서 일상의 피로감이 증가되어있는 상태라서 졸리지는 않을지 왠지 걱정이 됬다.
실제로도 공연 초반 어쩔수 없이 졸음이 오긴했지만 불안했던 마음과는 달리 나름 역동적인 요소들도 있고 극의 몰입도도 좋았다. 이미 충무아트센터 초연때 많은 호평을 받은 작품이라는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낭독이라는 말이 주는 느낌 그대로 어린왕자의 책을 그대로 읽고 노래하고 있다.
불시착한 비행기를 고치는 중에 사막에서 만난 어린왕자, 코끼리를 잡아먹은 보아뱀을 알아본 어린왕자에 놀라 그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게 된다.
어린왕자 이야기는 아마도 대부분의 성인들이 알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막상 물어보면 완독한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다는 것에 놀라게 된다.
나에게 <어린왕자>는 <갈매기의 꿈>과 함께 사춘기 시절에 가장 기억되는 인생 책 중 하나였고 지금까지 여러차례 일정 주기마다 반복해서 읽게되는 책이었다. 이번 어린왕자 낭독뮤지컬은 한동안 읽지 않고 있었던 어린왕자를 다시 한번 정독할 기회가 되었고 잠시 잊고있었던 기억들을 되살리는 계기가 되었다.
(2년전 갈매기의 꿈 작가가 새로 추가한 개정판을 읽게 되었는데 기존 갈매기의 꿈과 전혀 다른 느낌의 내용이 되어버려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갈매기의 꿈 속 조나단이 꿈꾸는 세상에 대한 가치는 달라지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
어린왕자 이야기에서 가장 나에게 기억되는 두가지는 가로등을 켜는 어른과 여우였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길들여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지는 각자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결국 상대에게 길들여져 가는 것이 관계의 깊이를 더해가는 과정이라고 본다.
자신의 별을 떠나서 만나는 별들 속 어른들의 모습은 무엇하나 현실의 어른들과 차이가 없다고 보지만 특히 가로등을 켜고 끄는 어른의 모습은 단순과 반복의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습이 투영되어 더욱 슬프게 한다.
사막으로 들어가 뱀에게 나도 별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하면 내가 돌아갈 별은 존재하는 것일까? 내가 돌아가고 싶은 것은 별때문일까? 그 별에 기다리고 있는 장미때문일까? 생때지베리는 정말 별로 돌아간 것일까?
공연의 마지막은 마치 모든 낭독이 끝나고 한숨을 토해내 듯 어린왕자가 아닌 작가의 실종을 알리며 끝난다.
어린왕자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불리는 만큼 어른이 되어 읽게되면 어렸을때 읽으면서 느끼는 직관적인 느낌과는 다르게 다가온다. 이번 낭독에서는 장미의 마음이 더 많이 느껴졌던 것 같다. 기억 속 언젠가 나는 여우가 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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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에서 퍼온글
<어린왕자 명대사 8가지>
1. 내 비밀은 이런 거야. 매우 간단한 거지.
오로지 마음으로 보아야만 정확하게 볼 수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 법이야."
2. "네 장미꽃을
그렇게 소중하게 만든 것은,
그 꽃을 위해 네가 소비한 시간이란다."
3. "나를 길들여줘...
가령 오후 4시에 네가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거야...
그러나 만일, 네가 무턱대고 아무때나 찾아오면
난 언제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야할지 모르니까..."
4. "나는 해 지는 풍경이 좋아.
우리 해지는 풍경 구경하러 가...
그렇지만 기다려야 해."
"뭘 기다려?"
"해가 지길 기다려야 한단 말이야."
5. "사막은 아름다와.
사막이 아름다운건 어디엔가 우물이 숨어있기 때문이야...
눈으로는 찾을 수 없어, 마음으로 찾아야 해."
6.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일이 뭔지아니?"
"흠... 글쎄요. 돈버는일? 밥먹는일?"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일이란다."
7. "넌 그것을 잊어서는 안돼.
넌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 언제까지나
책임을 져야 하는 거야.
넌 네 장미에 대해 책임이 있어..."
8. "다른 사람에게는 결코 열어주지 않는 문을
당신에게만 열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야 말로...
당신의 진정한 친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