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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관람이었다.
이미 회전문관객을 양산하는 공연이라는 소문이 자자해져 있는 상태였다.
가끔 캐스팅을 바꿔서 한번쯤 더 보고 싶은 공연들이 있긴해도 실제로 그렇게 되기는 여러가지 여건상 쉽지 않은데 이 뮤지컬은 정말 많이 궁금해졌다. 멀티 캐스팅이라는 점이 매력이 있겠지만 나에게 크게 와닿지 않았었는데 차지연의 X 캐스팅은 정말 신의 한수라는 생각이 든다. 선악의 대비가 더욱 극명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분명하게 들었고 오늘 공연은 그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여성 특유의 고음에서오는 선명함은 이전의 공연에서 느꼈던 것과 차별화된 특징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첫번째 관람때 좌석은 앞자리였지만 우측으로 치우쳐 있어서 무대 조명효과를 제대로 감상하기 어려웠다고 생각해서 이번 공연은 가운데 자리로 지정해서 관람했다.
첫 관람때 난해하다는 평가가 많아 일부러 사전정보를 최소화해서 감상했었다면 이번엔 좀더 관련 내용들을 찾아보고 캐스팅도 좀더 따져서 관람하게 되었다.
이번이 삼연째인 더데빌은 2014년 초연이었을때 대사가 거의 없는 송쓰루로만 진행을 했다고 한다. 이번 삼연때 타이틀이 친절한 더데빌인 이유가 많진 않지만 대사도 좀더 추가하고 흐름을 이해하기 쉽게 좀더 각색했다는 점에서 그렇게 광고하고 있는 것 같다.
실제로 첫 관람때 송쓰루라 간혹 대사전달에 아쉬운 부분이 있긴했지만 소문에 비해 내용을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모티브를 따온 창작 뮤지컬로 극중 X는 화이트와 블랙 둘로 등장해 선과 악의 대비를 분명하게 보여주는데 이것도 초연때는 한명의 X였던것을 재연때부터 화이트와 블랙으로 분리해 각색해 이어지는 것이었다. 화이트와 블랙은 각각 선과 악을 대변하면서도 인간 내면의 갈등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성경의 한 구절을 따온것 같은 문구들로 이루어진 가사를 바탕으로 송쓰루로 진행되며 강렬한 락비트의 노래가 쉴새없이 나오기때문에 두시간 가까운 공연시간 내내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공연이었다.
보고나면 항상 체력이 고갈되는 것을 느끼게 되지만 이번 공연에서 문득 느낀 것은 첫번째 관람때 초반부터 일찍 지쳤던 것이 설레임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심장이 빨리 뛰는 만큼 더 빨리 지치게 했었나보다 상대적으로 이번 관람때는 인터미션전까지 무리없이 관람할 수 있었고 후반부에 가서야 살짝 체력고갈을 느낄 수 있었다.
확실히 첫번째보다 두번째인 이번 관람에서 조명을 이용한 현란한 무대장치를 제대로 볼수 있었다. 이 공연의 포인트는 송쓰루라는 점과 X자로 고정된 계단식 무대지만 다양한 무대장치를 뛰어넘을 정도로 정교하고 화려한 조명효과가 펼쳐진다는 점이다. 정말 연출이 의도한 바를 잘표현한 무대감독이 누군지 궁금하게 하는 재미나고도 선명한 조명효과였다. 때론 장막처럼 때론 단두대가 되기도 하고 때론 서광같은 느낌의 조명효과는 신선하면서도 관람위치에 다른 효과가 궁금하게 만들었다.
이번 관람때 그레첸을 맡은 이예은 배우의 연기도 좋았지만 목 컨디션이 좋지않은 듯 느껴져서 아쉬움이 있어 좀더 찾아보니 첫 관람때 그레첸 역할을 맡았던 이하나 배우가 매드그레첸으로 불린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첫관람때 이하나 배우의 목소리가 귀에 익어 찾아보니 앞전에 관람했던 록키호러쇼의 마젠타역을 했던 배우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차지연이 연기하는 X-화이트를 보기 위한 다음 공연은 차지연, 이하나 두명의 조합으로 또 한번의 관람을 예약하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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