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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는 여성들의 미술사>, 김선지 지음

"나는 여자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줄 것입니다"


편견과 차별,억압에 맞서온 스물한명의 여성 미술가들의 이야기다.


그동안 남자들로 가득 채워진 미술사 속에서 배제되고 소외된 여성들


르네상스부터 20세기 초 그리고 현대미술까지 미술사에서 사라진 여성 예술가의 삶과 그녀들의 예술을 보여준다.
회화와 조각,공예,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물한명의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었다.

15~16세기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열등한 존재로 규정지워지며 가정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 미덕이였다.남성보다 뛰어나서도 잘 나서도 안되는 존재
화가를 아버지로 둔 소수 만이 그림 훈련을 받을 수 있었으며 그녀들은 역사화나 종교화가 아닌 하위영역의 초상화나 수채화, 정물화 정도의 교양으로의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인체를 표현하는 것도 여성이면 어딘가 헤픈걸로 몰아갔다.
그러나 그렇게 그림 훈련을 받고서도 아버지의 그늘에 가려져 남성 중심의 가부장 체제에서 그 능력이 제대로 발휘되기도 힘들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다수의 그림도 유명한 남성 예술가의 작품으로 둔갑한것도 여성화가에 대한 편견이었다.
그런데 남성화가의 작품으로 둔갑해 알려진 것도 그만큼 작품이 훌륭하다는 이유겠지.
벨에포크라 불리어진 시대조차도 남성들의 것이었다.
바깥으로 나가 그림을 그렸던 인상주의와 달리 베르트 모리조와 메리 카사트도 사회적 제약으로 인해 실내공간을 주로 그렸다.

<홀로페르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 >로 알려진 아르테미시아 젠텔레스키의 그림은 그동안 보면서 불편했었다.너무나 강렬하게 표현되어진 그림속에 어린시절의 성폭행 그리고 사회에 편견에 맞선 불행했던 그녀의 삶이 녹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정밀한 곤충그림과 관찰기록을 도감으로 남긴 마리아 지발라 메리안
냉철한 과학적 시선과 예술적 감성이 가미된 그림으로 현대 생물학의 기초에 이바지한 그녀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사라졌다.

남성의 시선에서 그려진 여성누드화가 아닌 자신의 자아를 반영한 최초의 누드자화상을 그린 파우라 모티즌 베버와 자신을 솔직히 드러낸 누드를 그린 수잔 발라동

20세기 초 다다이즘에서도 남성미술가들은 역사에 이름을 올린 데 반해 함께 활동했던 그녀들은 잊혀졌다.
사회의 부조리에 대항하던 진보적인 그룹도 여성문제에 관해서는 전통의 관념에선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런 위선은 포토몽타주의 표현 기법으로 조롱했던 한나 희흐

여성의 능력과 재능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그녀의 사생활에 시선을 두고
그런 그녀들의 작품들은 고상한 취미로 치부하며
여성이 가지는 장점을 살려 섬세하게 그려지고 표현된 작품들은 역사 너머에 묻혔다.

그동안 미술사를 읽거나 미술관을 다니며 무수히 많은 예술가들 속에서 그녀들의 수가 많지 않았음을 잘 알지못했다.
현대에 살고 있는 나조차도 과거의 생각와 많이 다르지 않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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