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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일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다시 보고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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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를꺼야 (tomorrow is another day)

라는 마지막 대사로 국내에서 유명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뮤지컬 관람 전에 다시 보게 되었다.


까칠하고 새침때기인 스칼렛

많은 남성들에게 관심을 받고있는 미모를 가지고 있지만

정작 자신이 좋아하는 남성에겐 관심을 받지 못한다.


사랑하는 사람(애슐리)의 결혼 소식을 접하고 홧김에

애슐리가 결혼하는 여성의 오빠와 결혼하고

농장을 살리기 위해 동생의 약혼자와 결혼하고

상중이었지만 자신의 매력을 알아봐준 남자랑 결혼했던

스칼렛이 진짜 사랑했던 것은 

마지막에 결혼한 자신을 오랫동안 애정을 가지고 지켜본 레트버틀러였다.


남들에겐 당당한 스칼렛이지만 레트에겐 자신의 속마음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아

레트를 떠나보내게 된다.


만일 그녀가 레트에게 좀더 솔찍했다면 어찌되었을까?


거침없이 솔찍해 보이는 사람들이 의외로 연애에 있어 자신의 감정에 쑥맥인 경우를 왕왕보게 된다.

객관적으로 싫고 좋은 것에 대해 명확한 반면 가부를 정확하게 판단하기 힘든 

자기 감정에 대해 모호함을 느끼고 표현하기 어려워하기 때문이다.


미망인으로 검은 드레스를 입고도 자신의 욕망에 따라 무도회에서 춤을 추고

농장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동생의 약혼자도 가로챌만큼

당당하고 직설적인 스칼렛이었지만

레트에게만은 솔찍하지도 주체적이지도 못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이 짝사랑하는 애슐리와 레트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는 스칼렛의 모습은

자기 감정에 솔찍하고 뭇사람들의 시건을 신경쓰지 않던 스칼렛이기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오히려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그녀가 아니라 그녀가 느끼는

레트에 대한 감정이 아니었을까?


사랑에 대한 자각 사람에 대한 자각

자신의 감정에 대한 자각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우리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때론 이해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놓치고 나서 그것이 사랑이었다고 알게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누군가 이 영화를 젊어서 봤다면 40대 이후에 다시보라고 했다.

어느 작품이던지 나이대에 따라 세월에 따라 이해되고 공감되는 것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정말 다시본 이 영화는 젊었을때 보이지 않았던 많은 것들이 보이고

인물에 대한 해석과 공감도 많이 달라져 있었다.


내일 태양이 뜨면 또다른 내일이 시작될테고

우리는 새로운 하루를 일궈나가겠지만

지나온 어제가 주는 무게가 사라지지도 않을테고

오늘 내가 결정한 선택이 내일의 태양아래 펼쳐질 것이다.


우리는 항상 내일을 기약하며 부족한 오늘을 살아가야 한다.


떠나간 레트는 다시 타라로 찾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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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함께사라지다 (Gone With The Wind)> 1939

국내개봉 1957년 수도극장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1939년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다.

당시로는 드물게 올컬러에 3시간 50분의 긴 상영시간때문에 인터미션이 주어진 영화였다.


미국 남부 타라농장 소유주인 오하라가의 장녀 스칼렛오하라와 그 주변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로 레트 버틀러와의 사랑이야기와 타라농장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오하라 가문 사람들 이야기로 구성된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를 꺼야 라는 유명한 대사는 번안된 대사로

원작의 대사는 내일은 또 다른 내일이니까(tomorrow is another day) 정도의 좀 심심한 느낌이었다.

그래서인지 처음 작가가 제안한 소설 제목은 이 마지막 대사였지만 출판사에서 지금의 제목으로 바꿨다고 한다.


국내와 다르게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이 영화속 대사는

레트가 마지막 스칼렛을 떠날때 스칼렛이 "그럼 난 어떻하라고?"라고 말하는 것에

가벼운 한숨과 함께 어깨를 으쓱이며

“솔직히, 여보, 내 알 바 아니야(Frankly, my dear, I don‘t give a damn)."라고 답하는 대사라고 한다.

damn이라는 단어는 그 당시 기준으로 욕설에 가까운 속어로 레트가 작품전반에 보여준 신사적인 면모와 상반된 지극히 냉소적이고 거친 감정이 그대로 들어나는 대사여서 더 큰 여운을 주게 된 것 같다.


이 대사를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스칼렛이 늙어죽을때까지 기다려도

레트는 돌아오지 않을 것 같지만

역설적이게도 남자는 자신이 가장 사랑한 여자를 쉽게 잊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니

끊임없는 후일담이 만들어질 여지가 많은 작품이 된 것 같다.


정작 원작 작가는 이 한편으로 평생 잘먹고 잘살며

또 다른 작품은 쓰지 않긴했지만...


미국에선 인종차별적인 표현이 많은 작품이라 논란이 되고 있고

최근 매년 영화제때 마다 장기 상영을 하던 영화관에서

퇴출되는 일도 있긴 했지만

내 생각엔 작품의 원작의 형태를 유지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최근 젠더적 차별성에 대한 표현도 마찬가지겠지만

과거에 이루어지고 있던 차별이 어떤 형태였는지 남겨두는 것도

박물관에서 우리가 과거의 유산을 바라보는 것처럼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프랑스에서 각색된 라이센스 작품으로

솔찍히 원작 소설이나 영화를 보지 않으면 내용 연결조차 쉽지 않을 정도로

극의 흐름이 자연스럽지는 않다.


그래도 대극장 뮤지컬이라 나름 볼거리들은 꽤 있고

특히 흑인 군무 장면은 이 뮤지컬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굳이 뮤지컬을 또 보느니 영화를 한번더 보는 쪽을 선택하겠다.





뮤지컬 바람과함께사라지다

https://blog.naver.com/pccekorea/221303575310


레드버틀러 (건설경제신문)

http://www.cnews.co.kr/uhtml/read.jsp?idxno=201806171220181830038


나무위키

https://namu.wiki/w/%EB%B0%94%EB%9E%8C%EA%B3%BC%20%ED%95%A8%EA%BB%98%20%EC%82%AC%EB%9D%BC%EC%A7%80%EB%8B%A4#rf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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