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회 후기] 미션 파서블
<미션 파서블>
사실 별 생각없이 본 영화였다 머리가 복잡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기때문에 가볍고 웃을 수 있는 영화라는 느낌이라 시사회를 신청했었던 것인데 선을 넘지않는 웃음과 과하지 않은 설정 그리고 호쾌한 액션이 들어있는 영화였다.
포스터 속의 두 주연배우는 개인적으로 낯이 익은 얼굴이다 정도의 배우들이었는데 그건 그 배우들의 유명세와 상관없이 워낙 내가 티비 프로그램이나 드라마에 관심이 없어서였던 탓이었다고 느껴진다.
주연배우들을 빼고도 나머지 배우들도 어디선가 몇번씩 봤을 만한 얼굴들이었는데 이 영화에선 상대적으로 비중이 큰 역할로 등장했던 것 같다. 특별히 두두러지지 않지만 전체적인 연출도 안정적이고 배우들 하나하나의 개성도 잘 살아있는 좋은 지휘자가 연주하는 작은 오케스트라를 만난 것 같은 영화였다.
영화는 중국에서 시작한다. 나에겐 생소한 MSS라는 중국정보부는 북한으로 밀수출하려던 권총 5천정이 사실은 대한민국으로 밀수출된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생색내기용 초짜 첩보원에게 임무를 부여해 한국으로 파견한다. 부하의 안위를 걱정한 팀장은 미리 국정원 블랙요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흥신소를 임시사무실로 사용하려던 국정원요원은 불의의 사고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중국첩보원은 흥신소를 자신의 거점으로 알고 찾아오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돈때문에 뛰어든 흥신소 사장은 돈만 밝히는 존재처럼 보이지만 말할 수 없는 아픔과 사연을 가진 존재로 그려진다. 극을 이끌어가는 중심은 이선빈이 연기한 중국첩보원으로 어설프지만 진지한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시종일관 코믹하다. 억지로 웃긴다기보다는 그냥 적절히 상황을 연출해서 만들어내는 자연스러운 웃음들 조금은 과장되었지만 친한친구가 옆에서 쓸데없는 개그를 펼치는 기분이 들 만큼 편안한 웃음들이 들어있었다. 액션빼고는 진지함은 모두 빼버렸다. 첩보물이지만 완전 코믹으로 가지도 않고 정통 액션은 아니지만 충분히 볼거리를 제공할 정도의 액션을 보여준다. 문득 양자경의 예스마담을 떠올렸다. 그시절 홍콩 느와르 향기가 베어있던 영화라고 느껴졌다.
시사회장은 배우들이 함께보는 시사회였나보다. 주연배우를 비롯해 영화속 등장한 배우들이 함께했다고 하는데 사실 난 배우들 얼굴도 잘 모르는대다가 큰 관심이 없었던 터라 관계자들이 왔었나 정도로만 생각했었던 것 같다.
기왕에 같이 보는 거였으면 무대인사라도 했었음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내는 내내 편안히 웃게해준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네이버에 필모그래피조차 뜨지 않는 신예감독이 그려낼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가 된다.